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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병을 숨기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의 '호질기의(護疾忌醫)'가 뽑혔다.
'호질기의'는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주돈이가 통서(通書)에서 남의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는 세태를 비판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 잡아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병을 감싸 안아 숨기면서 의원을 피해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 잡아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병을 감싸 안아 숨기면서 의원을 피해 자신의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김풍기 강원대 국어교육학과 교수는
"정치·경제적으로 참 어려운 한 해를 보내면서 정치권은 국민의 비판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부족했다"면서
"호질기의는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얼른 귀를 열고 국민과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철 연세대 법학과 교수도 교수신문에서
"2008년은 정부출범과 뒤이은 촛불시위, 금융위기로 대표된다. 지도층이 상황에 걸맞은 현실진단과 내놓는 전망이 바람직하지 못했다"면서
"사익을 우선하거나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본질을 간파하지 못하고 미봉과 임기응변으로 대응한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호질기의' 다음으로
응답자 24%는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비유한 '토붕와해(土崩瓦解·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산산이 깨어진다)',
응답자 17%는 일을 서두르면 도리어 이루지 못한다는 뜻의 '욕속부달(欲速不達)'을 추천했다.
이외에 나뭇잎 하나로 눈을 가린다는 의미의 '일엽장목(一葉障目)'이 16%,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설상가상(雪上加霜)'이 11%를 기록했다.
요즘 경영과 리더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혹 읽었을지 모르는 경구중에 서양 버전으로
" 망치를 들고 있는 어린아이에겐 세상이 온통 못으로 보인다 " 라는 말이다.
당신의 손에는 어떤 도구가 들려 있는가를 묻고 있다.
혹시 일부 문제만을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 모든 현안을 풀 수 있는것마냥
나대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어느 한 곳에 집중하느라 전체를 살피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있다.
잘 이해하고 헤아릴 수 있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요즈음 멀리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의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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